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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에게 맞는 향을 찾는 법, 다양한 향을 착향해보는 법

ON THE HILL 2021. 6. 5. 22:39

향수에 관심이 생기고, 점점 더 다양한 향을 시향해보게 되면서, 내가 좋아했다고 생각했던 향이 실제로는 불호 였었기도 했고, 별로였다고 생각한 향이 의외로 호향이었던 적도 있었다. 향이란게 상상만 하는 것, 시향지에 시향해보는 것, 착향해 보았을때, 첫 향, 또 한 두시간 후에 향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같은 원료를 사용해서 동일한 노트로 제조했다고 해도 어떤 향은 좋았는데, 어떤 향은 역하기도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향을 시향해보고 착향해보는 것이 자신의 취향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다양한 향을 시향해 보기 위해서 첫번째로 매장에 갈 수 있겠다. 하지만, 시향지에 시향해보는 것과 착향해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특정한 향에 대해서 남이 뿌린 향은 너무 향기로웠는데, 본인이 직접 뿌린 향은 별로였던 경험이 있지않나.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시향을 넘어 착향도 해봐야한다. 또한 우리는 다양한 상황에서 그 향을 음미 해봐야 한다. 계절에 따라서, 날씨에 따라서, 장소에 따라서 향은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최대한 다양한 향을 최대한 다른 상황에서 착향할 기회를 가져보는게 자신의 취향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내 경험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내가 시트러스 향조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오렌지, 레몬같이 상큼한 향이 나는 핸드크림이나 샤워젤을 잘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내가 울렁거린다고 생각하는 남자 스킨향도 시트러스 노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나는 시트러스라고 해서 모두 '호'는 아니었던 것이다. 남자스킨 같이 느껴지는 시트러스 향은 '불호'라는 것을 알게 된 뒤로는, 오히려 시트러스 노트가 들어가지 않은 향을 고르는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그리고 리뷰글을 쓰기 위해서 집에서만 착향했을때와 출근할때 뿌리고 나갔을 때의 향의 느낌이 달라서 깜짝 놀라기도 했었다. 집이라는 공간에 있을때는 은은하게 느껴졌던 향이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 그리고 밀폐된 차 안에서는 굉장히 강하게 느껴지고 머리가 아팠기 때문이다. 이처럼 향은 시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아주 요물(?)인 것이다.

본인의 취향을 찾기 위해서 다양한 향을 최대한 다른 상황에서 착향해봐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결론이다. 그런데 문제는 비용이다. 저렴한 것은 2-3만원 대이지만 보통이 2-30만원대이지 않은가. 그래서 지금부터는 소용량 향수를 구입하는 몇가지 TIP에 대해서 적어보려 한다.

1. 디스커버리 세트 사기
어떤 향수 하우스에서는 다양한 향을 미니어처 형식으로 파는 디스커버리 세트나, 미니어처 세트가 존재한다. 2ml, 4ml씩 x 4종, 8종 세트를 파는 것이다. 이런 디스커버리 세트도 사실 저렴하지는 않지만 50ml, 100ml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향을 착향해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100ml가 2000번 정도 분사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하는데, 이는 매일 5-6뿌려도 1년은 족히 뿌려야 하는 양이 아닌가. 실제로 대용량 향수를 사서 변향되기 전까지 그 향수병을 비우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용량 향수를 사기 전에, 먼저 디스커버리 세트부터 사자. 그리고 코펙트럼(향의 스펙트럼) 을 넓혀보자. 요즘 디스커버리 세트는 쉽게 접할 수 있는게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보니까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다양한 세트를 판매하고 있더라. 위시 리스트에 올려 놓거나(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사람들의 수고를 덜어주자) 나에게 선물하기를 이용해보자.

2. 브랜드 이벤트 향수 샘플링 신청
또 한가지 향수를 착향해볼 수 있는 기회는 각 브랜드에서 시행하고 있는 샘플링 이벤트에 신청해서 샘플을 사용해보는 방법이다. 얼마전 포스트 하기도 했던 아틀리에 코롱에서도 샘플링 이벤트를 했었고, 인터넷 서치를 해보니 꽤많은 브랜드에서 한정된 기간에 샘플을 나눠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원하는 브랜드 채널을 추가하거나 SNS를 통해서 브랜드의 정보를 빨리 입수하고 샘플을 신청해서 착향해보도록 하자.

3. 향수구독서비스 이용하기
최근에 안 것인데 국내에 향수구독 서비스를 하는 업체가 있었다. 하트노트라는 업체이다. 나도 알자마자 신청했다. 내가 사용해보고 싶었던 니치 향수는 없었지만, 꽤 많은 브랜드가 있고 300여종의 향수를 사용해볼 수 있다. 한달에 14900원을 내면 한달에 한번 리스트 중 원하는 향수의 10ml를 보내주는 서비스이다. 내 취향을 정확히 알게 될 때까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베스트 셀러 위주로 신청해서 사용해볼 예정이다.

4. 샘플 직구
앞선 포스트에서 간단하게 언급한 적이 있는데, 샘플을 직구하는 방법이 있다. 국내에서는 향수 샘플 판매가 불법이어서 판매하는 곳이 없는데, 직구로는 가능하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사이트가 Nose Paris와 Lucky scent이다. 처음으로 딥디크의 제품들을 Nose Paris에서 샘플 신청했는데, 한번에 구매할 때 11종 주문할 수 있고, 샘플 1.5ml에 4유로 정도 한다. 취향진단 질문에 참여하면 취향에 맞는 5종의 향수를 추천해준다. 물론 11종 모두 자기가 원하는 향으로도 선택 가능하다. 이번에 TOTAL 45유로, 한화로 6만 5천원정도가 나왔다. Lucky scent는 0.7ml에 $5이다. 아, 그리고 Nose Paris는 프랑스 사이트이지만, 영어로도, 한국어로도 사이트를 볼수가 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Nose Paris에서 직구하는 방법을 자세히 포스팅해보겠다). Nose Pairs에서 샘플이 오면 모두 리뷰해본뒤, Lucky scent에서 샘플을 신청해볼 생각이다. Nose Paris에 있는 향수가 Lucky scent에는 있기도 하고, 그 반대이기도 하니 모두 서칭해 본 뒤 원하는 샘플을 구입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