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을밀대 마포 본점, 올해 마지막 평양 냉면이 될 듯!

ON THE HILL 2022. 10. 6. 11:01

평양냉면을 매우 좋아하는 저는 주기적으로 평양냉면을 먹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어제는 을밀대 본점에 다녀왔어요. 7-8년 전에 갔을 때는 뭐 이렇게 심심한 음식이 다 있나? 싶었습니다. 그때는 평양냉면의 매력을 잘 몰랐거든요.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그 심심한 국물과 면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때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평양냉면 사랑이ㅋㅋㅋ아무튼 두 번째로 다녀온 을밀대 본점 후기를 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치 

대흥역 근처에 있습니다. 2번 출구로 나오셔서 출구방향으로 쭉 나오셔서 시장에서 좌측으로 꺾으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고요. 그런데 여기가 주차도 그렇고 시장 주변이라 자차는 들어오기 힘드실 듯합니다. 차라리 마포아트센터로 가셔서 주차하시고 조금만 걸어서 들어오시면 을밀대 본점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제 을밀대 간판을 보면서 생각했어요. 정말 간판이 정통 맛집 스럽다. ㅋㅋㅋㅋ 이제 날씨가 꽤 추워졌잖아요. 그래도 사람 많았어요. 10월 평일 저녁 웨이팅은 없었습니다. 아마 점심이나 주말에 갔으면 웨이팅 있었을 거예요. 

을밀대 본점 간판
을밀대 본점

메뉴 

냉면은 13천원이고, 수육, 녹두전을 같이 많이 드시는 것 같아요. 저는 어제 물냉면과 녹두전을 시켰는데.. 7-8년 전에 비해 녹두전이 아주 많이 작아졌더라고요 ㅋㅋㅋㅋ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후기 

먼저 나오는 육수가 맛있어요. 간이 되어있는 육수이고, 사골 곰탕 같은 맛이어요. 추운 바람맞으면서 갔는데 따뜻한 육수에 입맛이 싹~ 돌더라고요. 

그리고 밑반찬으로 나오는 것은 무생채와 김치. 김치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나요? 평양냉면은 슴슴한 맛으로 자극적인 반찬과 같이 먹으면 안 될 것 같긴 하지만, 저는 또 김치를 그렇게 좋아한답니다. 먹었는데 깔끔하고 맛있는 맛이었어요. 

겨자와 대파, 고추가루는 취향껏 넣으실 수 있도록 따로 담아져 나옵니다. 

을밀대 밑반찬, 김치, 무생채, 육수
을밀대 밑반찬

대망의 평양냉면! 면발은 약간 굵은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식감이 있어서 너무 좋더라고요. 후루룩 넘어가기보다는 씹으면서 넘길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국물은 육향이 아주 진한 편이에요. 다른 평양냉면보다 덜 심심한 편이고요. 간이 다 되어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데 다른 곳은 육향이 진하면 약간 느끼하고 매력이 반감되는 곳이 있는 반면, 을밀대는 육향이 진한데도 깔끔한 느낌이에요. 평양냉면 입문자들이 을밀대로 시작하시면 반감 없이 평양냉면의 세계로 들어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을밀대 평양냉면
을밀대 평양냉면 

을지로에 평양냉면 유명한 곳이 많잖아요. 그런 곳들과는 약간 결이 다른 느낌이에요. 확실히 평양냉면의 슴슴하고 밍밍한 그런 느낌은 덜하고 맛이 나는 평양냉면입니다.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 

녹두전도 괜찮았어요. 예전보다 크기는 많이 작아졌지만 을밀대는 뭐든지 깔끔하게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전도 기름진 음식이 맞는데 이것도 고소하면서 깔끔한 맛이었어요. 저는 간장도 찍어먹지 않고 본연의 맛을 즐겼습니다. 

을밀대 녹두전
을밀대 녹두전

저는 아무래도 올해는 마지막 평양냉면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예년보다 올해는 평냉을 많이 못먹은 것 같아서 좀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 평냉을 을밀대에서 한 것은 만족합니다. 평냉 좋아 하시는 분들!  을밀대 본점 가셔서 맛집 찐 바이브를 느끼시며 드셔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