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리뷰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 시향 후기

ON THE HILL 2021. 6. 10. 23:54

향수에 취미를 들이게 되면서 이것 저것 참 살게 많아 졌다. 향수 뿐만 아니라, 소분하거나 찍발병에 있는 샘플들을 옮길 공병, 그 공병을 놓을 거치대 (ㅋㅋ), 시향해볼 시향지, 또 여러가지 샘플들 이것저것을 마구마구 들이게 된다. 나는 덕력이 있는 사람은 아닌데, 향의 세계가 생각보다 굉장히 깊고 넓고도 흥미로워서 매일 매일 서치하고, 위시 리스트를 채워가며, 또 향수 외에 살 것은 뭐가 있는지 재미있게 섭렵중이다. 

오늘은 간식을 사러 올리브 영에 갔다가 얼떨결에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를 집어왔다. 여러 향을 맡아보며 우선 코펙트럼을 넓혀가고 거기서 내 인생향수를 찾아보자는 향치관에 맞게 30ml 18000원 금액으로 들여왔다.

이 향수를 사게 된 이유는, 실패하더라도 그렇게 높은 금액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정말 호불호가 없는 향수로 꼽힌다는 점, 그리고 여름에도 잘 어울리는 향수라는 점, 그리고 누구나 아는 향이기 때문에 다른 향수를 리뷰할때도 유용하게 쓰인다는 점 등이 있었다. 

먼저 향수에 대해 언급하고 싶은 점은 이 향수는 현재 핫한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프란시스 커정이 만든 띵작으로 유명하다. 여러 리뷰들을 서치해본 결과, 호불호 없는 향, 독한 향수 싫어하는 사람의 향수 입문템으로 추천되어지는 향수였다. 

노트 정보 

출처: Elizabeth arden 공홈

 

사람들 반응 

불호의견으로는 오이향 싫어해서 불호, 지속력 똥망 

호의견으로는 가성비가 높은 제품, 호불호 없는 제품이다, 상큼 산뜻하다, 여름에 최애다 등등이 있었다. 

종합해보면, '오이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싫어하시는 향이지만, 좋아하시는 분들은 상큼 산뜻, 여름에 잘어울리는 지속력 약한 향수' 다. 

독노즈 ON THE HILL 의 리뷰 

 

우선 TOP NOTE는 레몬향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달콤한 향은 아니고 어딘가 쌉싸래한 레몬이었다. 시향지서는 화할 정도로 쌉싸래한 레몬향이 나는데, 착향할때는 그게 유자향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레몬 사탕인데 달달함은 빼고 쌉쌀한 레몬 사탕 같은 향이기도 하면서 아이스 유자를 마시면 나는 향 같기도 했다. 

Photo by Steve Doig on Unsplash

MIDDLE NOTE에서는 시향과 착향이 조금 차이가 났는데, 시향에서는 분명 우롱티같은 향, 그러니까 녹차 티백에 코를 대면 맡을 수 있는 그런 향과 함께 달큰한 플로랄이 났는데, 착향에서는 그린티, 우롱티 같은 향은 느끼지 못했고, 그냥 유자+ 플로럴을 섞은 듯한 향이 났다. 향수 바틀도 그렇지만, 무언가 모르게 그린그린하고 이니스프리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다. 

Photo by Jake Charles on Unsplash

BASE NOTE는 착향에서는 거의 살 냄새 비슷하게 아주아주 연하게 나서 거의 나지 않는듯 했고, 시향지에서도 맡지 못했다. ㅠㅠ 지속력은 착향했을때는 1-2시간 정도고, 시향지에서는 2-3시간 정도로 매우매우 짧은 편이다.  

호/불호: 호 

여름에 가볍게 뿌리기 좋은 향수로 생명력있는 햇빛이 환하게 내리쬐는 들판에서 아이스 유자 마시는 향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독한 향수를 싫어하는 내게 무난히 상큼하게 받아들여졌던 향이다. 

 

잘 어울리는 캐릭터 

 

단연 이니스프리 윤아 분위기 

나는 이 향을 맡으면, 햇빛이 밝게 내리쬐는 푸릇한 풀밭에서 흰 원피스를 입고 아이스 유자차를 마시고 있는 광경이 떠오른다.  활짝 웃으며 들판을 누비는 빨간 머리앤도 잘 어울릴 것 같고, 일본 하이틴 영화에서 보던 얼굴이 하얀 여주인공 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Photo by Artur Aleksania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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