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리뷰

불가리 블루 뿌르 옴므 향수 솔직 시향 리뷰

ON THE HILL 2021. 10. 4. 17:35

30대 중반인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 그맘때 20대 남자들은 불가리 향수를 꽤 많이 뿌렸다. 그때, 나는 향수 냄새를 싫어하기도 했고, 왠지 남자애들이 '나 향수 좀 뿌렸소' 아니면 '나 신경 좀 썼소'하고 노골적으로 티 내는 향 같아..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때는 이 향이 독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독하고 울렁거린 향이어서 싫었다기보다는, 자연스럽지 않은, 그야말로 향수구나 하는 냄새라고 느껴서 싫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남편이 불가리 미니어처를 가지고 있는데도 한동안 시향 하기가 싫었다. 하지만 남자 향수를 논하면서 불가리 향수를 빼놓을 수는 없지 않은가. ㅋㅋㅋ 그만큼 유명한 향수 기도 하고..  뭐 다들 아시는 향일 수 있겠지만, 또 내 나름대로 시향 기를 시작해 본다. 

불가리 블루 뿌르옴므 향수 정보 

바틀 사진

불가리 블루 뿌르 옴므 바틀 사진
불가리 블루 뿌르 옴므 바틀 사진 

노트 정보 

불가리 블루 뿌르 옴므 노트 정보

확산력/ 지속력 정보 

확산력: 보통

지속력: 중간 

 

불가리 향수 블루 뿌르 옴므 솔직 리뷰 

사람들의 반응 

나는 시향 리뷰들을 볼 때, 대부분 프래그런티카 코멘트 창이나, 향수 사랑 카페를 이용해서 서치 한다. 그런데 이 불가리 블루 뿌르 옴므 향수 평이 한국과 외국이 극명하게 갈려서 흥미로웠다.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아재 향이다, 아버지가 사용하는 향수 ㅋㅋㅋ 예전에 유행했던 향 등으로 통하는 것 같았고 외국인이 많은 fragrantica는 의외로 비누향이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외국 비누는 이런 것인가?? ㅋㅋㅋ그리고 스파이시한 베이비파우더 등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솔직 시향 리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 맡아봤을 법한 향수라 구체적인 향수 이름을 말할 순 없을지 몰라도  향을 맡으시면, 아~ 이 향! 하실 것이다. 나는 이 향을 어떻게 느끼냐면, 베이비파우더를  남성스럽게 구현해낸 향이라고 느낀다. 향조를 보면 아마도 주니퍼베리 향인 듯, 아주 달달하고 파우더리 한 향이 지배적이다. 프래그런티카 많은 코멘트를 차지하고 있는 '비누향'에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20대 때는 굉장히 독하다고 느낀 향수였는데 30대 중반이 되니, 그렇게 독하게 느껴지지는 않고 그냥 달달하면서도 동시에 남성스러움을 잃지 않는 균형감 있는 향수로 느껴진다. 어느 한 향조가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다른 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유니크함도 잃지 않는 향수라 생각한다.  

불가리 블루 뿌르 옴므와 잘 어울리는 이미지 

1-20년 전에 이 향수가 남자 대학생들에게 왜 그렇게 유행을 했는지는 몰라도 이 향수 향은 나에게는 서양 중-장년 남성의 향 같다. 캐주얼한 복장보다는 정장 차림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리고 이 향이 두 가지 매력을 같이 내고 있는데, 분명 젠더적으로 봤을 때 남성으로 많이 쏠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달달한 베이비파우더 향 때문에 부드러운 느낌도 함께 준다. 그래서 정장 차림의 외모는 상남자스럽지만 부드러운 이미지도 같이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3-40대들이 쓰는 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은 향이다.